'한판승 사나이' 최민호 선수가 2004 아테네올림픽 출전 당시 동메달을 따고도 사람들에게 축하받지 못했던 설움을 뒤늦게 토로했다.

17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선수는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한 뒤 출전한 올림픽인지라 사람들의 기대가 컸지만 체중조절 실패로 동메달에 그쳤다"고 말했다.

최민호 선수는 "동메달을 따고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지만 사람들은 축하한다는 말 없이 싸늘한 눈빛만 보냈다"며 외롭게 시상식장을 빠져 나갔다고 설움을 털어놨다. 이어 최민호 선수는 "'이 눈빛을 다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최민호 선수는 아테네올림픽의 설움을 동기화한 것이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게 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최민호 선수는 "동메달과 금메달을 땄을 때는 천지차이"라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민호 선수는 "동메달을 땄을 때는 건성으로 '축하해, 다음에 잘하면 되지'라고 하는 반면 금메달 땄을 때는 '두손을 힘껏 부여잡고 진심으로 축하해'라고 한다"며 "심지어 가다가도 달려와 축하한다"고 비교해 MC들을 폭소케했다.

한편 최민호 선수는 아테네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며 체중감량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고백했다.

아테네올림픽 경기를 일주일 앞두고 7kg을 빼야하는 상황에서 "경기 3일전부터 물도 조금만 마시고 숨도 못 쉴정도로 여러벌의 땀복을 입고 사우나에 들어갔다"고 체중조절의 고통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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