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 허리케인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이 방향을 잃은채 롤러코스트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0원이 급등한 115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매도물량이 출회되면서 1130원대까지 밀렸으나 역내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1140원대 후반으로 올라서고 있다.

전날 44원이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했으나 다시 급등세가 나타나 전날 하락분을 상쇄시키는 모습이다.

밤 사이 AIG에 대한 미 정부의 구제 조치도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뉴욕 금융 시장 불안심리가 다시 고조됐다.

이에 뉴욕증시는 금융 부문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되면서 3년래 최저치로 곤두박칠졌다. 다우존스지수는 4% 이상 빠졌고 나스닥은 5% 가까이 폭락했다. 글로벌 신용 위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금융주들이 큰 폭으로 빠진 것이 원인이다.

밤 사이 역외 환율도 전일 서울 거래 수준보다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뉴욕 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전일 서울 거래 종가 1116원보다 낮은 1112/1113원에 호가를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하며 113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최종 호가로 1127/1128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번주 들어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트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리먼 브러더스 파산신청과 메릴린치 매각 등 뉴욕발 금융악재로 하루동안 50.90원(4.59%)이 올라 원달러 환율이 4년만에 최고치에 올랐다. 다음날인 17일은 미국발 금융악재 다소 진정되면서 다시 44원(-3.79%)이 급락했다. 18일도 원달러 환율 하루 변동폭이 4~5%를 기록할 것으로 시장관계자는 내다보고 있다.

시장관계자는 물론 대내외 결제를 담당하는 기업 담당자들도 "요즈음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워낙 커 언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를 모르겠다"며 널뛰는 원달러 시장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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