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비차익거래가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비차익거래는 6791억원 순매수로, 96년 11월31일 관련 데이터를 집계한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순매수 최대치는 지난 7월10일 기록한 5076억원이었다.

유진투자증권 박문서 연구원은 "매수세 대부분이 외국인이고, 투신과 종금도 일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차익거래 순매수의 요인이 됐던 ETF 관련 매매도 아닌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증권 문주현 연구원은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이 프로그램 비차익매매로 현물을 대량 매입한 뒤 거래세 절감을 위해 이를 ETF로 설정, 선물과의 가격차를 이용한 매수ㆍ매도를 해왔는데 오늘 같은 경우는 그럴만한 베이시스가 되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리먼브러더스가 전일 처리하지 못한 물량을 비차익거래를 통해 블록딜 형태로 처분하고 있고 이를 외국계가 받아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