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미국 시장에서 이탈하는 자본이 급증하고 있다.

16일 미 재무부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이 미 국채와 유동자산을 팔아치우면서 지난 7월 미국의 순자본 유출 규모는 748억달러에 달했다. 전월인 6월에는 미국으로 599억달러의 순자본이 유입됐다.

특히 7월 장기 순자본 유입은 6월 534억달러에서 61억달러로 급감했고 민간부문 순자본 유출이 929억달러에 달했다. 민간부문 자본 유출 규모는 2007년 8월(1402억달러) 이후 최대다. 이는 중국 금융회사 등 해외 투자자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미 양대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펀드 등에 투자한 자금 회수에 나선 탓으로 분석된다.

뉴욕멜론은행의 수석 통화전략가인 마이클 울포크는 "이는 미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 부족을 보여준다"며 "7월 프레디맥과 패니메이에서 경험한 위기를 가정하면 놀라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발표된 2분기 경상수지적자는 1831억달러로 전분기보다 57억달러 늘어났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