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취업자 셋 중 하나꼴로 자영업에 종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는 내수경기 침체의 영향을 직접 받을 수밖에 없어 이 같은 고용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고용 안정성을 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통계청과 국제노동기구(ILO)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자영업자 수(2006년 기준)는 615만5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315만1000명) 중 26.5%를 차지, OECD회원국 중 선두권으로 나타났다.

그리스(30.1%)나 터키(29.8%) 정도가 한국을 뛰어넘는 자영업자 비중(2005년 기준)을 보였고, 미국(7.4%) 영국(12.7%) 독일(11.2%) 등은 한국보다 훨씬 낮았다.

자영업자와 함께 이들 사업장에서 일하는 무급가족 종사자까지 포함하면 한국은 전체 취업자의 35%가량이 자영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OECD 국가 중에서는 터키(45.8%)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것은 외환위기 이후 정규 노동시장에서 퇴출된 사람들이 재취업하기가 여의치 않자 창업이 손쉬운 자영업으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아질수록 고용 안정성은 취약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좋아질 때는 수출 대기업부터 시작해 자영업자에게 온기가 전해지기까지 시차가 있지만,내수 경기가 하강할 때는 자영업자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