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은행 도이체 방크, 포스트방크 인수

독일 금융회사들의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 금융업계도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독일 언론들은 11일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독일 최대 우편 서비스업체인 도이체포스트가 소유한 소매 은행인 포스트방크를 인수키로 사실상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언론들은 도이체방크와 도이체포스트가 전날 "매각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협상이 타결됐다면서,12일로 예정된 도이체포스트 경영감독위원회에서 약 70억유로(10조8000억원) 규모의 매각안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포스트방크의 자산가치는 105억유로(16조2400억원)에 이르는데 최근 주가가 떨어져 인수.합병(M&A)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다. 스페인의 산탄데르은행도 포스트방크 매입 협상에 적극 나섰으나 독일 금융당국이 독일 은행 간 합병을 더 선호하면서 도이체방크가 포스트방크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는 자산 규모 1조9900억유로의 명실상부한 독일 최대 은행이다. 하지만 고객 수가 1000만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어 1450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포스트방크를 인수해 경쟁사들을 압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독일 내 2,3위인 코메르츠방크와 드레스드너방크 간 합병 결정에도 대응한 것이다.

이번 M&A 소식은 지난주 코메르츠방크와 드레스드너방크의 합병에 이어 나온 것으로,독일 및 유럽 금융회사의 구조조정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코메르츠방크와 드레스드너방크가 합병하면 자산 규모 1조1000억유로에 고객 1220만명,지점 1900여개를 보유한 거대 은행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