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원디램' 세계 첫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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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10배 빠른 스마트폰용 퓨전 메모리 반도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고성능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원디램(One D램)'을 상용화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공급과잉으로 침체돼 있는 반도체 시장에서 신시장을 개척하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1일 "2006년 12월에 개발한 512Mb(메가비트) 원디램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원디램은 간단한 문서작업이나 인터넷 검색 등이 가능한 스마트폰에 쓰이는 퓨전 메모리 반도체다. 기존 휴대폰에는 임시로 정보를 기억하는 '모바일 D램'이 사용돼 왔다. 하지만 휴대폰에 사진촬영이나 MP3 음악 감상,간단한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는 워드 기능이 추가되면서 정보처리 속도가 빠른 모바일 D램 개발 필요성이 높아져왔다.
◆휴대폰용 반도체 신시장 개척
삼성전자는 기존 모바일 D램에 정보가 드나드는 통로를 2배로 넓혀주는 역할을 하는 듀얼포트램 기능을 하나의 칩으로 엮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삼성전자만의 '퓨전메모리'인 셈이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모바일D램을 사용한 휴대폰보다 원디램을 사용한 휴대폰의 정보처리 속도가 10배나 빨라진 것.
메모리 용량도 높였다. 2006년 12월에 512Mb 원디램을개발한 데 이어 삼성전자는 최근 1Gb(기가비트) 원디램 개발도 마쳤다. 속도와 용량 문제를 개선하자 휴대폰 업체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난 8월 삼성전자가 고성능 스마트폰(SGH-L870)에 처음으로 원디램을 채용해 달라진 성능을 보여주자 세계 주요 휴대폰 업체들로부터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Gb 제품은 내년 3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원디램을 채용한 휴대폰 모델은 현재 7개에서 총 4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빨라지고 작아지는 휴대폰
원디램 상용화로 휴대폰은 앞으로 지금보다 더 얇고 작아질 수 있게 됐다. 휴대폰에 내장되는 원디램이 기존 모바일D램보다 3분의 2나 작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영상통화를 하거나 메뉴 화면을 바꿀 때 넘어가는 속도가 기존보다 10배나 빨라지고 전기소모량도 줄어들게 됐다.
삼성전자는 원디램을 휴대폰 외에도 휴대용 게임기 등에 적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1년까지 원디램 등 퓨전 메모리 시장은 연간 30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디램은 TV,화상통화,3차원 그래픽 게임 등과 같은 기능을 지원하는 고성능 스마트폰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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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디램=휴대폰에 쓰이는 반도체인 모바일D램과 듀얼포트램을 하나의 칩으로 합친 퓨전 메모리 반도체다. 휴대폰 안에는 뇌의 역할을 담당하는 CPU가 2개 들어 있는데 듀얼포트램은 이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2개의 CPU를 잇는 다리(포트)를 2개로 늘려 정보처리 속도를 높인 원디램을 2006년 12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상용화에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