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구직자들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취업은 했느냐’고 물어오는 친척들 때문. 구직자들은 과연 어떤 말로 이 위기(?)를 모면할까?

11일 취업·인사정보업체 인크루트에 따르면 고향에 내려가야 하지만 귀성하지 않겠다고 밝힌 251명의 구직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양한 이유로 올 추석엔 가족을 찾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34.3%가 귀성하지 않는 이유로 ‘경제적 부담 때문에’라고 밝혀서 교통비, 선물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구직 실패로 가족, 친지를 만나기 부담스러워서’(25.5%)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기 위해’(16.7%) △‘혼자 쉬고 싶어서’(9.2%) 등의 순이다.

하지만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에게 귀성하지 못하는 이유를 그대로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 실제로 이들의 절반 정도(49.4%)가 그 이유를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구직자들이 귀성하지 않기 위해 가장 애용하는 변명은 △‘취업 준비 때문에 시간이 없어요’(35.5%)였다. 특히 올 추석은 하반기 공채가 개막하는 때에 자리잡고 있어 ‘시기적절한’ 핑계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피곤하고 몸이 안 좋아요’(23.4%) △‘기차(버스) 예매를 못 했어요’(15.3%) △‘연휴에 아르바이트 자리가 생겼어요’(8.9%) △‘친구들과 여행가기로 했어요’(0.8%) 등의 순으로 핑계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디지털뉴스팀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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