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한 가톨릭 사제가 나폴리 일대의 악명높은 폭력조직 카모라와 대결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일간 일 메사제로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36세의 루이지 메롤라 신부는 자신의 교구 신도이던 한 여학생이 카모라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데 격분해 반(反) 카모라 활동에 본격 돌입했으며, 최근에는 나폴리의 극빈지역으로 옮겨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메롤라 신부의 활동이 이처럼 본격화되자 카모라는 그를 살해할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협박을 가했다.

경찰은 카모라의 협박 메시지를 확인하고 메롤라 신부에 대한 밀착 경호에 나서는 등 양측의 싸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메롤라 신부는 카모라와의 투쟁을 중단할 생각은 없다며 투쟁을 더욱 강도높게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겁은 나지만 이 사회에서 누군가가 희생되지 않으면 결코 정의를 실현 할 수 없기 때문에 멈출 수 없다"며 "폭력과 범죄가 없어질 때까지 목숨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메롤라 신부는 지난 2000년 나폴리의 포르첼라 지역에 주임 신부로 부임 직후 자신의 교구에 출석하던 한 여학생이 카모라에 의해 살해된 데 충격을 받은 뒤 카모라에 선전 포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연합뉴스) 전순섭 통신원 soonsubro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