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여전히 경기방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관들이 안도랠리를 겨냥해 반등 가능성이 높은 종목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거래일 기준 5일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은 국민은행의 1275억원을 비롯해 SK텔레콤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KT&G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경기 변동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익을 유지하는 이른바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종목이다.

외국인은 또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한국가스공사 LG데이콤 LG텔레콤 등도 많이 사들였다. 턴 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는 삼성SDI를 제외하면 경기 민감주는 찾아보기 힘들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여전히 글로벌 경기 하락과 국내 경기 침체를 염두에 두고 방어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외국계 펀드들이 신용위기의 영향으로 운신의 폭이 좁기 때문에 변동성 높은 주식을 사기 힘든 점도 방어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이 밖에 하이트맥주 기아차 KT 동양종금증권 등도 꾸준히 매수했으며 포스코 LG전자 SK에너지 등은 대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