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상승 반전하는 저력을 보였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48포인트(0.72%) 오른 1464.98에 장을 마쳤다.

리먼브러더스과 산업은행의 지분 인수 협상 결렬 소식에 간밤 뉴욕 증시가 미끄러진데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로 지수는 1430대로 떨어지며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투신(2525억원), 연기금(690억원), 보험(304억원), 증권(145억원), 사모펀드(353억원) 등 기관이 동반 '사자'에 나선데 힘입어 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인도 41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1817억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5423억원 순매도했다.

전일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도 1095.5원(-5.8원)으로 다시 하락한 점도 호재였다.

업종 중에서는 기관의 매수세가 몰린 증권주(4.44%)의 상승폭이 컸다. 특히 대신증권(6.74%), 대우증권(5.78%), 한양증권(7.04%)의 상승세가 컸고, 유진그룹의 매각 검토 소식에 유진투자증권이 6.64% 급등하며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의약품, 철강금속, 운수장비, 전기가스업, 보험업종은 약세로 마감했다.

하이닉스가 매각 본격화 기대감에다 낸드플래시 감산 돌입으로 8.06% 뛰었다. 엘피다, 파워칩,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의 잇따른 감산 소식에 삼성전자도 오름세(1.12%)로 마쳤다.

이날 메리츠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감산효과가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보이나 경기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백기를 들고 나오는 후발업체와 달리 공격적인 투자확대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석을 앞두고 롯데쇼핑(2.18%), 현대백화점(1.78%), 신세계(2.55%) 등 대형 유통주가 나란히 올라 눈길을 끌었다.

대우부품이 자동차전장사업을 양도키로 해 11.63% 추락했다. 무배당 가능성에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는 0.16%, 1.73% 내렸다. SK네트웍스는 채권단 물량부담에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날 상승종목수는 458개, 하락종목수는 343개로 집계됐다. 상한가는 8개, 하한가는 2개였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