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 10월 중순 이후 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작업이 본격 진행된다. 하이닉스 매각은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회사인 외환은행은 9일 하이닉스 인수·합병(M&A) 추진을 위한 매각결의 안건을 주식관리협의회에 서면 부의했다.

외환은행은 주식관리협의회 소속 9개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 지분 1억6548만주(36.01%)에 대해 M&A 방식을 통한 매각을 희망하고 있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구성과 각각의 하이닉스 지분율은 외환은행(8.21%) 우리은행(8.02%) 산업은행(6.22%) 신한은행(6.09%) 정리금융공사(3.57%) 농협중앙회(1.28%) 신한투신(1.16%) 대우증권(0.79%) 우리투자증권(0.66%) 등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하이닉스 매각은 지난해 1월부터 추진됐던 사안이지만 공식적으로 M&A 추진 안건을 상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주주협의회 9개 회사가 오는 19일까지 부의 안건에 대해 동의 여부를 통지하고 75% 이상이 동의하면 M&A가 본격 추진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이닉스 M&A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시점이 겹치는 문제 등으로 미뤄졌지만 이번엔 대우조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매각주간사를 뽑기로 하고 향후 반도체 시황,주가 추이,M&A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입찰 시기를 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주협의회에서 키를 잡고 있는 산업은행은 "M&A 작업을 시작한다는 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매각작업이 마무리되면 M&A시장에서 대형매물이 사라지고 대우조선과 하이닉스의 인수 희망업체가 다소 다를 것으로 보여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하이닉스의 M&A 규모가 대우조선과 엇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