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주 중에서도 하반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고 연기금과 보험 등이 선호하는 종목이 더 반등폭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초 대비 20% 이상 조정을 거친 코스피지수가 최근 1400포인트를 지지선으로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만큼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염두해 투자전략을 짜라는 것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9일 "최근 단기 반등이 줄곧 조정으로 되돌아섰기 때문에 아직 추세적인 상승 전환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미국 신용경색 해결을 위한 단초가 주어지고 국내에서도 '9월 위기설'이 해소되는 시점인 만큼 반등장세를 고려한 꼼꼼한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반등장에서는 '낙폭과대주'부터 주가가 오르기 마련인데 '실적(기업가치)'과 '수급(유동성)'이라는 안전핀을 한 번 더 장착하라는 조언이다.

삼성증권은 세 가지 요소를 두루 갖춘 유망주로 대림산업 현대제철 SK에너지 삼성중공업 LG전자 LS 두산중공업 KCC 삼성전자 LG화학 등 10개 종목을 추천했다. KCC는 최근 두 달 새 주가가 24% 하락했지만 하반기 영업이익증가율이 25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 현대제철 등도 하반기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한편 연기금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전 연구위원은 "투자자에게 낙폭과대주는 화려한 세일 품목처럼 눈에 가장 먼저 띄지만 주가 하락폭이 크다고 무조건 뛰어들어서는 위험하다"며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투자여력이 남아있는 연기금과 보험 등이 선호하는 종목을 눈여겨 보라"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