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감사원장은 9일 "적어도 3년에 한번씩은 KBS에 감사 인원을 투입하겠다"며 KBS 감사 정례화 방침을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정례적인 감사를 통해 이전 감사에서 지적된 문제들이 제대로 시정됐는지 점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편파방송 여부에 대한 직무감찰은 방송 나름대로 고유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받아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과 관련，"직접 사실관계 파악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를 놓고 보면 상당부분 경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사안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KBS 감사 과정에서 내부 절차를 어기는 등 '표적감사'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의혹의 소지도 있고 오해할 소지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절차적 문제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일호 사무총장은 "8월은 휴가철이라 감사 공백기이고 이왕 할 바에는 사회적 논쟁도 있으니 여름휴가 전 종결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정치적 의도를 갖고 감사한 것은 절대 아니며 청와대나 한나라당에서 어떤 지시도 없었으며 자체 판단에 의해 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