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값 살짝 올리고 왕창세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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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 인상 뒤 이달 최고 200만원 할인
지난달 최고 173만원 인상 … 이달 200만원 할인
원가상승을 이유로 지난달 일제히 차값을 올렸던 자동차 업계가 이달 들어 인상액보다 더 큰 폭의 할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내수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판매율이 뚝 떨어지고 있어서다. 8월 자동차 내수판매는 업체별로 전달보다 20~50% 감소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인상 이전보다 더 싼값에 신차를 장만할 수 있다.
◆이달부터 차값 큰 폭 할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달 들어 유류비 지원이나 올림픽 선전 등의 명목으로 차값을 깎아주고 있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세단인 제네시스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50만원을 할인해 준다. 제네시스를 할인 판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차 에쿠스는 공식 할인폭이 200만원에 달한다. 베라크루즈 싼타페 투싼 등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삼총사'에 대해선 각각 100만원씩 깎아준다.
이와 함께 최초 등록 후 5년이 경과된 차량을 갖고 있거나 종전 현대차 고객,올해 출산고객 등에게 각각 10만~50만원의 추가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기아차는 오피러스 구입고객에게 8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한다. 전달과 비교하면 50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프라이드 로체 스포티지 모하비 등에 대해서도 최대 150만원씩 깎아준다. GM대우는 마티즈(40만원) 라세티(85만원) 토스카(80만~90만원) G2X(140만원) 등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인상폭 감안해도 최고 130만원 유리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달 차값을 일제히 2% 안팎 올렸다. 철강 등 국제 원자재값이 급상승,제조원가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클릭 가격은 8만~12만원,그랜저는 49만~74만원,제네시스는 79만~114만원,에쿠스는 88만~173만원 각각 올랐다. 베라크루즈 등 SUV 역시 24만~88만원 인상됐다. 기아차도 차값을 15만~113만원 올렸고,GM대우 역시 라세티 토스카 등에 대해 20만~50만원 인상했다. 마티즈에 대해선 이달 1일부터 추가로 40만원 인상했다.
업체들이 차값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보다 더 큰 금액의 할인판매에 나선 것이다. 고객 입장에선 차값 인상폭을 감안해도 예전보다 최소 10만~130만원 더 싼 값에 자동차를 살 수 있게 된 셈이다.
◆내수침체 타개 위한 고육지책
완성차 업체들이 차값 인상 후 더 큰 폭의 할인을 내세우는 것은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분석이다. 제조원가가 올라 차값 인상이 불가피했지만,계절적인 비수기에다 내수침체 장기화로 차가 팔리지 않고 있어 가격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값 인상은 한번 결정되면 다시 낮추기가 어렵지만,가격 할인은 매달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격 할인 정책이 다분히 마케팅 차원이란 얘기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자동차 업체 내에서도 제조와 판매부문의 이해관계가 달라 차값 인상과 할인이 거의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며 "이런 점이 소비자들에게 다소 혼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원가상승을 이유로 지난달 일제히 차값을 올렸던 자동차 업계가 이달 들어 인상액보다 더 큰 폭의 할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내수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판매율이 뚝 떨어지고 있어서다. 8월 자동차 내수판매는 업체별로 전달보다 20~50% 감소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인상 이전보다 더 싼값에 신차를 장만할 수 있다.
◆이달부터 차값 큰 폭 할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달 들어 유류비 지원이나 올림픽 선전 등의 명목으로 차값을 깎아주고 있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세단인 제네시스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50만원을 할인해 준다. 제네시스를 할인 판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차 에쿠스는 공식 할인폭이 200만원에 달한다. 베라크루즈 싼타페 투싼 등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삼총사'에 대해선 각각 100만원씩 깎아준다.
이와 함께 최초 등록 후 5년이 경과된 차량을 갖고 있거나 종전 현대차 고객,올해 출산고객 등에게 각각 10만~50만원의 추가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기아차는 오피러스 구입고객에게 8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한다. 전달과 비교하면 50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프라이드 로체 스포티지 모하비 등에 대해서도 최대 150만원씩 깎아준다. GM대우는 마티즈(40만원) 라세티(85만원) 토스카(80만~90만원) G2X(140만원) 등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인상폭 감안해도 최고 130만원 유리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달 차값을 일제히 2% 안팎 올렸다. 철강 등 국제 원자재값이 급상승,제조원가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클릭 가격은 8만~12만원,그랜저는 49만~74만원,제네시스는 79만~114만원,에쿠스는 88만~173만원 각각 올랐다. 베라크루즈 등 SUV 역시 24만~88만원 인상됐다. 기아차도 차값을 15만~113만원 올렸고,GM대우 역시 라세티 토스카 등에 대해 20만~50만원 인상했다. 마티즈에 대해선 이달 1일부터 추가로 40만원 인상했다.
업체들이 차값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보다 더 큰 금액의 할인판매에 나선 것이다. 고객 입장에선 차값 인상폭을 감안해도 예전보다 최소 10만~130만원 더 싼 값에 자동차를 살 수 있게 된 셈이다.
◆내수침체 타개 위한 고육지책
완성차 업체들이 차값 인상 후 더 큰 폭의 할인을 내세우는 것은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분석이다. 제조원가가 올라 차값 인상이 불가피했지만,계절적인 비수기에다 내수침체 장기화로 차가 팔리지 않고 있어 가격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값 인상은 한번 결정되면 다시 낮추기가 어렵지만,가격 할인은 매달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격 할인 정책이 다분히 마케팅 차원이란 얘기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자동차 업체 내에서도 제조와 판매부문의 이해관계가 달라 차값 인상과 할인이 거의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며 "이런 점이 소비자들에게 다소 혼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