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을 전망이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를 앞질러 상장사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8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평균한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36.6% 증가한 1조4665억원에 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1조4138억원)을 웃돌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의 분기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이다.

포스코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 1조88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0% 증가한 데 이어 3분기에도 '깜짝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국제 철강가격의 강세로 철강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철강제품 내수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수출가격을 올린 효과도 본격적으로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3분기 영업이익이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통상 2분기와 3분기는 철강업종의 계절적인 비수기라는 점에서 이 같은 깜짝실적은 높이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국내외 철강 업체들에 비해 가격을 낮게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 받으면서 수익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진에 따른 철강수요 위축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다른 국내 철강업체들에 비해 가격이 20∼30% 싸기 때문에 경기영향이 상대적으로 덜 하다"고 설명했다.

김미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열연강판은 t당 88만원 수준(780달러)인데 비해 일본과 중국에서 들여오는 열연강판은 각각 1050달러와 1080달러로 34∼38% 비싸다"며 "포스코는 철강제품 가격을 낮게 가져가면서도 수요처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포스코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도 각각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정업 연구원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변수지만 현 수준에서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성수기인 4분기에도 '깜짝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로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도 상향되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포스코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70만6333원으로 삼성전자(70만4048원)보다 높다. 이날 포스코는 나흘 만에 반등, 4% 넘게 뛴 45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