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으로 가자] (2) 김관용지사 "경북을 친환경에너지 벨트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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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지사는 행정서비스의 초점을 일자리 만들기에 맞추고 있다. 지사 취임 이후 2년여 동안 지구 10바퀴에 달하는 41만㎞를 오가며 투자유치에 매달린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2년간 경북으로 끌어들인 자금은 무려 8조3000억원.에너지 산업을 비교우위 분야로 설정해 관련 업체를 집중적으로 유치한 덕분이다.
김 지사는 "미래를 주도할 신재생 및 그린에너지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면서 "동해안에 친환경 에너지클러스트를 조성하고 관련 업체를 유치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분야를 경북의 차세대 동력으로 설정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산악지역이 많아 접근성이 다소 처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분야만큼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국내 원전 20기 중 절반인 10기가 경북에 있습니다. 새로 건설되는 원전 10기 중 8기 정도가 경북에 들어설 전망입니다. 경주에 저준위 방사능폐기물 처리장과 양성자가속기가 설치되고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이전해오면 시너지 효과는 가시화될 것입니다. 이 같은 이점을 최대한 활용,낙후된 동해안을 활성화하기 위해 첨단에너지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습니다. "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2022년까지 4조4000억원을 투입해 경주∼포항∼영덕∼울진에 이르는 동해안 4개 시ㆍ군에 청정에너지 산업벨트를 만들려는 계획입니다. 포항과 경주에는 연료전지와 원자력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영덕과 울진에는 풍력 태양광 바이오 에너지클러스터를 세웁니다.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생산유발 효과만 5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한마디로 새로운 동해안 에너지 시대가 열리는 셈이지요. "
-다른 시ㆍ도들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전략이 있나요.
"기업 투자와 연구시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것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우선 연구개발(R&D)기반확충이 필요한 만큼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유엔기후변화에너지연구소 등을 반드시 유치하겠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기대됩니다. "
-정부 지원에 앞서 독자적인 경쟁력도 중요합니다. 관련 분야를 유치하기 위한 지역의 기반은 어떻습니까.
"다른 어느 지역보다 연구 및 생산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연료전지,태양광,원자력 등 다양한 에너지 산업이 발전하고 있어 연구개발의 토대를 갖추기 위한 기초투자가 필요없습니다. 차세대 연료전지의 경우 이미 시제품 생산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역업체인 포스코와 포스텍이 이 분야에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지요. 태양광과 풍력 등에 핵심 기술을 갖춘 기업들도 잇따라 공장 신축계획을 발표하는 등 관련 분야가 크게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
-에너지 분야 기업들의 투자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업별로 이미 수천억원에서 1조원을 넘어서는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올 들어 투자가 확정된 것만 해도 2조6000억원을 넘습니다. 웅진그룹은 2012년까지 1조원가량을 투입해 상주시 청리공단에 태양광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제조공장을 설립키로 했으며 구미에는 LG계열사들과 STX그룹 등이 대규모 태양전지 공장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포항에도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5000억원을 들여 2011년까지 폴리실리콘 공장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2∼3개 정도의 국내외 업체와 대규모 투자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연말까지 추가로 2조원어치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에너지 관련기업 유치를 위해 오는 10월 열리는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을 적극 활용할 방침입니다. "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의 의미와 기대효과는 무엇입니까.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은 지방정부가 처음으로 기획한 국제적인 에너지포럼입니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에너지 분야의 다보스포럼으로 키워낼 작정입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신재생에너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집중적인 토론이 있습니다.
200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차우리 IPCC(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 의장을 비롯한 미국,일본,IEA(국제에너지기구) 등의 석학들이 대거 참가합니다. 세계적 에너지기업인 선파워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 기업,대학,연구소,공공기관 등도 나와 관련 산업화 기술을 소개합니다.
이번 포럼을 통해 경북이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경북이 신재생 에너지 일번지라는 이미지를 굳혀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투자세일즈에 나설 계획입니다. 최근 정부가 녹색성장 비전을 발표한 것도 경북의 이런 노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
-녹색성장 국가비전의 활용방안은 무엇입니까.
"녹색 성장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경북은 신재생에너지의 산업화 기반마련과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산업을 2대축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녹색산업육성 조례 제정과 그린에너지기업 유치,하이브리드카 전용단지 조성 같은 것이 대표적인 사업이 될 것입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해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경북기후변화종합대책도 내놓겠습니다. 탄소배출권 거래소 유치,신도청 이전지 (안동-예천)기후변화 시범도시 지정 등의 사업도 추진합니다.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투자키로 한 설비와 연구개발자금의 상당부분을 경북이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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