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5일 일본산 하반기 후판 수입가격이 급등한 것과 관련해 국내 후판 가격의 추가 인상을 가정하더라도 동국제강은 중립적, POSCO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과 신일본제철의 하반기(08년 10월~09년 3월 선적분) 후판 수입가격 협상이 톤당 14만엔, 약 1300달러(FOB)에 타결됐다"며 "지난 상반기(08년 4~9월)에 톤당 9만 2천500엔(약 850달러) 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51%나 급등한 것"이라고 전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이번 인상률은 결코 놀랍거나 새삼스러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미 중국산 오퍼 가격이 1400달러, 동국제강 내수가격이 126만원(POSCO는 92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일본 고로사들은 톤당 15만엔을 요구했으나, 세계 철강 시황이 위축되면서 14만엔(약 1300달러)에 타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산 수입 가격이 톤당 1300달러에 타결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내수가격 추가 인상 여부에 있다.

대우증권은 우선 가격 인상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보면 ▲그동안 일본산 수입 가격이 내수가격의 기준이 됐고 ▲수입 가격이 동국제강 내수 가격에 비해 톤당 150달러가 높고 동국제강의 3분기 슬라브 수입 가격이 톤당 1200달러에 달하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세계 철강 시황의 약세 전환 ▲중국산 후판 수입 가격의 하락 ▲세계 후판 및 슬라브 가격의 약세 ▲동국제강 가격이 POSCO에 비해 톤당 34만원이나 높아 POSCO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점 ▲향후 후판 수급 완화 시기를 고려한 조선사와의 장기적인 공조 체제 유지 등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대우증권은 국내 후판 가격의 추가 인상 가정하더라도 동국제강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동국제강의 연간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 대비 2008년, 2009년 각각 2.1%, 12.2% 상승하나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손실 확대로 순이익 증가 효과가 없고 이번 인상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사전 인지 등 때문인 것으로 양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그는 반면 POSCO의 경우 같은 수준(톤당 17만원) 인상시 2008년, 2009년 영업이익이 각각 0.1%, 10.1% 증가해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