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서 감동의 명승부를 연출하고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야구대표들이 다시 뭉쳤다.

한국 야구의 쾌거를 자축하는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축하 리셉션이 1일 오전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민경훈 대한야구협회 회장 등 양대 기구 수뇌부와 이연택 대한체육회 회장, 임병태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레저운영본부 사장, 김양중 백구회 회장 등 내외빈 100여명이 참석해 김경문 대표팀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24인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격려했다.

김인식 한화, 이광환 히어로즈, 제리 로이스터 롯데, 김재박 LG 감독과 각 구단 임원들은 프로야구가 없는 휴식일 짬을 내 자리를 빛냈다.

다이너스티 홀을 가득 메운 야구인들은 올림픽 본선 1차전 미국전부터 결승전 쿠바전까지 9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감상하며 그날의 감동과 환희를 다시 한번 만끽했다.

"당시 감동으로 지금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모두 부둥켜 안고 울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라던 신상우 KBO 총재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 야구 실력이 절대 우연이 아니라는 확신을 세계속에 심었다.

이 자리를 계속 지켜갈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은 "올림픽에서 구기 종목이 부진한 가운데 야구가 큰 일을 했다.

야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금메달을 일궜다.

야구의 선전이 농구, 배구 등 다른 여타 프로스포츠로 전파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베이징을 떠나기 전 마음은 복잡했지만 선수들의 눈빛과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얻었다.

매 경기 쉽지 않았으나 여러 분의 도움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야구 선배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 서게 됐다.

이제는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신상우 KBO 총재는 금메달 포상금으로 약속한 10억원을 김경문 감독과 주장 진갑용(34.삼성)에게 전달했다.

KBO는 지난주 이사 간담회에서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8월23일을 '야구의 날'로 제정, 다양한 사은행사를 진행하고 2일에는 전국 4개 구장에서 무료 입장 행사를 실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로 했다.

한편 KBO는 7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벌어진 제23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청소년 대표팀에도 장학금을 전달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