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이마트가 중국 진출 11년 만에 베이징에 첫 점포를 낸다. 이 점포는 롯데마트가 인수한 마크로점이 인접해 있어 같은 상권에서 국내 유통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마트는 베이징 남동부에 있는 펑타이취(豊台區)에 중국 15호점이자 베이징 1호점인 이마트 양차오점을 2일 개점한다. 이마트 양차오점은 14층짜리 신축 건물 1~3층에 매장 면적 7500㎡(약 2265평) 규모로 들어선다. 점포 인근은 주거 밀집지역으로 반경 5㎞ 이내에 37만가구,109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롯데마트가 인수한 마크로 양차오점을 비롯 까르푸 로터스 등 대형 마트가 영업 중이다.

특히 이마트 양차오점과 마크로 양차오점은 같은 방향의 도로에서 200 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내 유통업체들이 최근 활발하게 해외에 진출하고 있으나 근접 지역에서 경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내년 상반기 중 리뉴얼을 마친 후 '롯데마트' 간판을 달고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마크로점은 매장 면적이 1만8480㎡(약 5600평)로 이마트의 두 배가 넘고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마트 중국 법인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상권을 찾다 보니 공교롭게도 롯데마트 점포 바로 옆에 들어가게 됐다"며 "그동안의 중국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gu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