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1일 CJ CGV에 대해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 돼 본격적인 투자 회수 시기가 오고 있다면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20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정우철 연구원은 "국내 극장 업체들이 최근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면서 극장 업체들이 본격적인 투자 회수기에 들어선 것으로 진단했다.

2002년 977개였던 국내 스크린 수는 2007년 2029개까지 늘어나 2배 넘게 증가했다. 국내 극장 업체들이 외형 확장에 몰두한 결과다. 반면 영화 관객 수는 증가하는 스크린 수를 따라가지 못했다. 2007년 전국 스크린 당 관객은 2004년 대비 18.8% 하락했다. 특히 공격적인 점포 확장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CJ CGV는 같은 기간 29.8%나 줄었다.

업체들의 경쟁은 그러나 올해부터 다수 수그러질 전망이다. 작년에만 15개의 신규 점포를 열었던 CJ CGV는 올해 5개의 신규 점포 오픈만을 계획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롯데시네마도 2007년 이후 공격적 외형 확장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정 연구원은 "2009년부터 CJ CGV가 연간 3개 정도의 신규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크게 낮아진 스크린당 관객 증가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상황에서 영화 관객수 증가는 향후 극장사업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정 연구원은 "국내 영화 총 관객은 2002년 1억명에서 지난해 1억6000만명으로 늘었다"면서 "영화 관객층이 20~30대에서 40대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영화관객수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매점, 광고 등 상영관 이외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는 "CJ CGV의 2004년 매점과 광고 매출은 각각 326억원과 135억원에 불과했지만 2007년 511억원과 34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CJ CGV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16.5%와 40.4% 증가한 3735억원과 57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