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준중형 세단 포르테입니다. 젊고 역동적인 기아차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스포티하면서도 날렵한 모습니다. 호랑이 얼굴을 표현한 전면부는 로체 이노베이션부터 이어진 기아차만의 패밀룩으로 강한 인상을 줍니다. 포르테의 차체는 동급 최대 크기로 타어이 역시 17인치 휠에 광폭 타이어를 달아 기존 준중형차와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최고급 편의사양도 대거 적용됐습니다. 버튼식 시동은 물론 음성인식 네비게이션, 보기 편한 슈퍼비전 계기판 등 중형 세단에서도 볼 수 없는 기능이 많습니다. 실용적인 부분도 강조됐습니다. 룸밀러에 하이패스 단말기를 부착하고 뒷좌석은 턱을 낮춰 3명이 여유 있게 앉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프리미엄 준중형을 지향하는 포르테의 주행 성능을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자 기다렸다는 듯이 박차고 나갑니다. 차체는 한층 커졌지만 1600cc 감마 엔진에서 나오는 124마력의 힘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직선주로를 지나 코너로 진입해봤습니다. "코너에서 감속하고 핸들링하는 것이 부드럽게 잘 빠져나오는 느낌이다." 아담하지만 손에 착 붙는 핸들의 그립감이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기분입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핸들을 이리 저리 꺾어도 안정감 있게 차가 돌아 나옵니다. "제동성능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 만큼 제동력을 시험해보겠다. 지금 시속 100km에서 제동을 해 보겠다." ABS가 개입되며 순식간에 차가 멈춥니다. 주행 시험장에 마련된 고속 트랙에서 시속 180km로 달려봤습니다. 착 가라 앉으며 무리 없이 뻗어 나갑니다. 속도를 더하자 다소 엔진음이 높아지고 풍절음이 스며들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포르테 개발진 역시 총 2100억원의 제한된 투자비로 만들다보니 방음 부분은 조금 아쉽다고 토로합니다. 넓게 설정된 엔진 회전 영역으로 변속 타이밍 긴 것도 즉각적인 반응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기아차는 유럽에 맞춘 기어 변속 타이밍으로 토크를 최대한 길게 끌어 힘을 살린 채 변속이 되도록 설계했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잦은 변속보다 파워풀한 주행과 연비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입니다. 기아차의 야삼작 포르테. 강하게란 의미처럼 아반떼가 독주해온 준중형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형차 못지 않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프리미엄 준중형이란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했습니다. 하지만 준중형 시장의 차 값을 끌어올린다는 비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포르테에 대항하기 위해 GM대우가 오는 10월 크루즈를 출시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르노 삼성이 'SM3' 후속 모델을 선보입니다. 앞으로 준중형 세단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포르테의 프리미엄 전략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