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오상민(34)이 LG 유니폼을 입고 감격의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상민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팀이 7-4로 앞서던 9회 초 무사 1루의 위기에 등판, 세 타자를 삼진 1개와 범타로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올 시즌 첫 세이브. 올 6월 LG와 계약한 뒤 이날 경기 이전까지 32경기에 나와 14⅔이닝을 던져 3.07의 평균자책점에 세이브 없이 4홀드만 기록 중이었다.

오상민은 LG에서 제 2의 야구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2007 시즌이 끝난 뒤 삼성에서 방출된 오상민을 류택현의 팔꿈치 부상으로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요원이 필요했던 LG가 눈여겨봤다.

오상민은 이후 LG 2군에서 테스트를 받아오던 중 올 6월 연봉 5천만 원에 LG와 계약을 맺고 정식선수로 등록했다.

원포인트 릴리프 요원으로 영입한 오상민이 서울 라이벌인 두산전에서 중요한 순간에 나와 관록의 투구로 두산전 8연패의 사슬을 끊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준 만큼 LG는 앞으로 그를 중간계투 또는 마무리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상고-성균관대를 나와 1997년 프로 데뷔한 오상민은 지난해까지 11시즌 동안 쌍방울, SK, 삼성에서 뛰면서 통산 559경기에서 30승30패, 22세이브, 50홀드,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