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직접 뛰지 못한 건 아쉽지만 우리 팀이 이긴 것에 만족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강팀을 이긴 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러시아 프로축구 챔피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김동진(26)은 31일 오후 같은 팀 소속인 이호(24)와 나란히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소속팀 제니트가 2007-200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제패에 이어 30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맞붙은 슈퍼컵에서도 2-1로 꺾고 우승했기 때문이다.

김동진은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후반에 교체 투입된 박지성(27.맨유)과 한국인 선수 맞대결이 불발돼 아쉬움을 남겼다.

슈퍼컵 우승 확정 후 박지성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던 김동진은 "(박)지성 형이 수고했다고 축하해줬다.

한국에 가서 잘 하고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2008-200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게 되는 김동진은 `꿈의 무대'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세계적으로 강한 팀들과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게 우리 팀의 목표다.

처음 참가지만 UEFA컵에서처럼 돌풍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제니트는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에서 H조에 편성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세리에A 강호 유벤투스, 보리소프(벨로루시)와 두 장의 16강행 티켓을 다툰다.

9월1일 소집되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대표팀에 합류하는 그는 "지금 축구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축구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