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8일(현지시간) "아시아지역 사업 비중이 높은 유럽지역 금융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주최 투자설명회(IR) 행사인 '2008 우리 코리아 컨퍼런스'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이 회장은 현지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아시아지역 영업 역량을 단시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아시아에 강점이 있는 유럽 투자은행(IB)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측은 이와 관련,독일의 드레스드너 은행을 포함해 유럽지역의 20여개 IB를 대상으로 재무구조와 영업력 등을 검토하며 인수 대상을 선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우리아메리카은행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소매 금융업에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린 만큼 추가적으로 미국 지방은행 한두 곳을 인수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의 미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난 상반기 미 예금보험공사(FDIC) 평가에서 7개 부문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았다.

이 회장은 "미국의 지방은행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부실 문제를 가려내야 하는데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처럼 혹독한 구조조정을 체험한 국가가 거의 없다"며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해서) 부실 은행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