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선언 이후 최근 누나의 아이들을 입양해 화제를 모은 홍석천이 방송에 출연해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29일 SBS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아침'에 출연한 홍석천은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 담담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다.

홍석천은 "세상에 태어나서 내가 가장 잘한 일들이 첫 째로 '아버지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난 것'과 두번째로 '커미아웃 선언 한 것'과 마지막으로 '누나의 아이들의 보호자를 자청한 것'이다"라고 자신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방송에서 여리고 우유부단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실제 성격은 강하고 독한면이 있다"라며 "그래서 커밍아웃선언을 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굳이 커밍아웃 선언을 하지 않고 그냥 살아갈 수 도 있지 않았겠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하루 한시간 일분 일초를 살더라도 나답게 살고 싶었다"라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커밍아웃 선언은 매우 크고 떨리는 일이였고, 방송 당시 방청객을 들이지 말라고 부탁할 정도였다고. 커밍아웃 선언이후 힘든 시간들을 보냈지만, 자신을 통해 용기를 얻는 사람들을보고 현재의 생활을 생각하면 '정말 잘한일'이라고 생각한다는 홍석천.

그는 누나의 아이들을 입양한 사연에 대해서도 "집안에서 내가 힘이 제일 세다. 누나의 이혼을 결정할 때에도 '다 괜찮으니 누나의 행복을 찾아라. 아이들은 내가 결혼 할 때까지 힘이 되어 주겠다'라며 이혼에 대해 결정을 내려줄 정도였다"라며 "아이들도 내가 어떤 상황인지, 일반적인 여자와 결혼할 수 없는 삼촌인지 모두 알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어느날 아이들을 살펴보다 '이 아이들도 참 기구한 팔자구나'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한 게이 삼촌을 보호자로 커야 하는데, 그런걸 보고 많이 걱정이 됐다. 하지만 아이들이 다행이도 강인하게 자라고 있었다. 아이들은 내 상황과 누나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라며 "아이들에게 '나중에 엄마한테 좋은 사람이 생겨 결혼하게 되면 어떻게 할꺼야'라고 질문하자, '그럼 삼촌이랑 살면 되지'라고 답하더라. 이말을 듣고 책임감을 느꼈다"라고 말하며 보호자로서의 든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석천은 현재 올해 초 이혼한 친누나의 두 이이를 입양한 상태이며 조만간 아이들의 성을 자신의 성으로 바꾸기 위해 법원에 친양자 입양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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