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위서 주식비율 40% 이상으로 이미 결정"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8일 자신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 발언 등을 둘러싼 월권 및 속도 위반 논란과 관련해 "앞으로는 속도가 느리더라도 절차의 적법성, 공정성, 투명성,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따져서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상당히 배운 게 많다"며 이같이 다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기자회견을 통해 "주식투자 비율을 40% 이상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밝혀 주식 비율을 30% 이상까지만 올리겠다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결정을 넘어서는 `월권'을 한 게 아니냐는 논란에 시달려왔다.

또한 국민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에 찬성하는 과정에서 의결권행사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점이나 연기금 위탁 자산운용사(해외 운용사 포함)에 `수익률이 나쁘면 퇴출하겠다'는 취지의 서신을 보낸 사실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이사장은 "민간 영역에서 공적 영역으로 오면서 일하는 문화와 방법이 달라 벌어진 일일 뿐이다.

초기 시작 단계에서 이런 지적을 받는 게 낫다"며 향후 신중한 언행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공단 이사장의 권한을 넘어선다는 지적에 대해 "원래 기금운용위가 2012년까지 주식 비율을 43%까지 확대키로 의결을 했기 때문에 그대로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비율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을 몰랐던 것은 잘못이었고 4년 후에 어떻게 한다는 계획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도 고려해야 했다"고 자성했다.

이에 앞서 박 이사장은 전날 복지부 계동 청사로 전재희 장관을 찾아와 30분간 면담을 갖고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