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원칙과 기본으로 무장한 프로 금융인'이란 평가를 받는다.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강 행장은 글로벌스탠더드에 입각한 합리적인 경영으로 '대한민국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을 이끌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6월 말 현재 총자산이 258조원,거래고객이 2600만명에 달한다.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이 국민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개인영업지점 1084개,기업금융지점 104개,프라이빗뱅킹(PB)센터 30개 등 전국적으로 1218개에 이르는 거미줄 같은 지점망을 갖고 있다. 2005년 말 금융권 최초로 당기순이익 '2조원 클럽'에 가입한 이후 2006년 말에는 2조4721억원, 2007년 말에는 2조77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해 3월엔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A'등급을 획득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피치사로부터 정부의 신용등급과 같은 'A+'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무디스로부터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Aa3'를 받았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공히 국가등급과 동일하거나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은행이 됐다.

강 행장은 취임 이후 국제적 수준에 맞는 최상의 업무처리(IBP·International Best Practice)를 강조해왔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조직혁신의 노력 결과 한국생산성본부 주관 국가고객만족도 2년 연속 1위,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1위 등 주요 대외기관의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석권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3년간 축적해온 내부역량을 바탕으로 자산 및 영업이익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해외사업 확대,증권업 진출 등 미래의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방면의 준비 작업들도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다. 해외사업부문에서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 지점을 열고, 카자흐스탄 알마티,우크라이나 키에프,베트남 호찌민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올해는 중국 쑤저주와 흑룡강성 하얼빈 두 곳에 지점을 개설하고,아시아지역 은행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카자흐스탄의 뱅크 센터크레디트(BCC)의 지분 50.1%를 인수하기로 의결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KB국민은행은 먼저 BCC의 지분 30%를 취득하기 위해 6억3400만달러(약 6800억원)를 투자하고 이후 추가 주식 매입이나 신주 발행을 통해 50.1%까지 지분율을 높여 경영권을 획득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인수ㆍ합병(M&A)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특히 단순한 자본 투자의 범위를 넘어 경영 참여를 통해 국민은행의 핵심 역량을 이전함으로써 BCC를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의 선도은행으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