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된 원화 약세로 해외 소비 지출은 줄어들었지만 국내 명품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통상 8월은 연중 최대 비수기임에도 백화점들의 매출 성장률이 두자릿수를 유지하는 것은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황에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이에 따라 백화점과 LG패션 FnC코오롱 아비스타 등 고가 브랜드의 매출 증가로 하반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패션주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소비 양극화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등은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져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1.01배와 1.32배로 낮아져 주가가 장부가보다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주들 역시 내수 불황에서도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박종대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사교육비가 가계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분기 9.0%로 통계가 시작된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출 규모 역시 20% 가까이 늘어 가계소득증가율(8.5%)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사교육비 증가 추세가 점차 저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고 국제중학교 설립 등 정책 수혜 가능성까지 더해져 고액 초중등 사교육시장의 성장이 특히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JP모간증권은 이날 경쟁력 있는 영어교육업체로 씨디아이를 추천하고 '비중확대' 의견과 함께 현재 주가보다 27% 높은 4만2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등 제지주들도 제품가격 인상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이 좋아지고 있다. 증시 침체기에서 방어력이 좋다는 평가에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솔제지는 이날 300원(2.05%) 오른 1만4950원으로 3일 연속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이 밖에 빙그레는 환율 변화에 따른 영향이 다른 음식료 업체들에 비해 크게 낮아 환율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전한 투자대상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