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치 이하 미니노트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20~30대 젊은 모바일족
을 중심으로 휴대성이 뛰어난 미니노트북이 인기를 끌면서 업체들이 다양한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
장한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것。HP,고진샤,아수스,MSI 등 외국 업체들이 주도하던 시장에 최근
들어서는 국내 중소 업체가 가세하면서 앞으로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제품 출시 잇따라

이달 초 국내 울트라 모바일PC(UMPC) 제조업체인 라온디지털은 7인치 미니노트북 '에버런 노트'를 선보였다.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선보인 미니노트북으로 기존 미니노트북에 탑재됐던 인텔 아톰 CPU 대신 듀얼코어 CPU인 AMD의 튜리온 CPU를 달아 차별화했다. 기존 미니노트북에서는 불가능했던 HD동영상 재생,풀 3D게임도 가능하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한 번 충전으로 2시간 이상 가능하다.

국내 PC업체가 미니노트북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국내 미니노트북 시장의 업체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HP,고진샤,아수스,MSI 등 글로벌 PC업체들은 다양한 미니노트북을 내놓으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만계 회사인 MSI코리아가 지난 7월 내놓은 10인치 미니노트북 '윈드 U100'은 온라인과 홈쇼핑 채널을 통해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아수스도 올해 들어 8.9인치 'Eee PC 901'과 10인치 'Eee PC 1000H'를 잇따라 선보였다. 올해 초 7인치 미니노트북 'E8'을 출시했던 고진샤코리아도 최근 고급형 미니노트북 'S130'을 내놓았다. 한국HP가 지난 5월 선보인 8.9인치 미니노트북 '2133 미니(MiNi)'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충동 구매는 금물

미니노트북의 매력은 간편한 휴대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에 출시된 미니노트북의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하고도 대부분 1㎏ 안팎이어서 외출 시 부담없이 휴대할 수 있다. 가격 역시 50만~80만원대로 일반 노트북에 비해선 싼 편이다.

하지만 가볍고 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작은 액정화면(LCD)과 키보드 등 조작편의성이 다소 떨어지는 점은 사용자가 감수해야 한다. 여기에 CPU 성능과 저장용량 등도 일반 노트북보다 낮아 메인 노트북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미니노트북 사용자가 야외에서 간편하게 인터넷을 즐기거나 간단한 서류작업을 위해 미니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며 "가격과 디자인에 끌려 충동 구매를 하기보다는 미니노트북을 구입하기 전에 주로 어떤 용도로 활용할 것인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