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은 25일 외부여건 외에도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내부 수급요인 세 가지에 주목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첫번째 변수로 최근 자사주 매입을 시행중인 국민은행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들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주주총회 및 주식매수청구기간을 앞두고 지난 주부터 시작된 국민은행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세로 대응하고 있는데, 지난 주 전체 외국인 순매도 중 국민은행에 대한 매도물량이 26%를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많게는 하루 순매도 금액의 절반 가까이가 국민은행 매도분이었다고 전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기본적으로 외부변수의 불안정에 따라 연동되는 성향이 강하지만, 시가총액 5위인 대형주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외국인들의 향후 추이는 당분간 수급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두 번째 변수로는 투신권의 일부 대표주들에 대한 로스-컷(손절매) 성격의 매물출회를 거론했다.

지난 주에 투신권은 189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시장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매수주체로 작용했으나 같은 기간 동안 투신권의 순매도 상위 5개 종목은 주로 시가총액 상위 업종대표주로, 그 규모도 결코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오히려 더욱 컸다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종목별로 투신권의 집중적인 매물출회가 계속된다면 수급여건의 악화로 인한 국내증시의 차별적인 부담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 번째 변수로는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하회하게 된 상황에서 연기금의 저가매수세 유입 여부를 들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주식투자비중 확대가 기대되는 연기금은 지난 7월초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하회한 이후 횡보 국면에서 꾸준히 매수규모를 늘려오고 있다”며 “최근 시장의 불안정이 확대되면서 일부 매도세가 있었지만 1500선을 밑도는 주가수준이 중장기적으로 가질 수 있는 저가메리트를 감안하면 다시금 매수세 유입의 확대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 연기금은 8영업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지수 낙폭 축소에 긍정적인 매수주체로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