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중국 정부가 선전시에 5년 동안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에 민간 기업으로는 단독 참여한다. 지난 5월 말 베이징시 인근에 10억달러 규모의 국제디지털문화산업단지(BCC)를 조성하기로 한 데 이은 두 번째 대규모 중국 프로젝트다. 투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수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24일 최태원 회장,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김신배 SK텔레콤 사장,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 등이 지난 23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장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급),쉬중헝 선전 시장과 함께 MOU(양해각서) 조인식을 갖고 '고기술 창신(高技術 創新) 국가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고기술 창신 국가 프로젝트는 IT 혁신，정보화，대체에너지，바이오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해 선전은 물론 홍콩，마카오를 아우르는 중국 최초의 지역 통합도시를 건설한다는 중국 정부의 프로젝트다. SK텔레콤은 이 가운데 선전시 지역의 텔레매틱스，전자태그(RFID)，금융 인프라 등 IT 인프라 구축을 맡는다.

SK는 조만간 SK텔레콤，중국 국가발전개혁위，선전시 등 3자간 협력위원회를 구성，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앞으로 5년 동안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첫 단추로 SK텔레콤이 IT 분야의 파트너로 선정됐으며 다른 계열사도 대체에너지(SK에너지)，IT 장비(SK네트웍스)，바이오(SK) 등 각자 분야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