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600선 아래를 맴돈 최근 조정장에서 주요 업종 대표주에 비해 업종 상장지수펀드(ETF)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장에선 개별 업종보다 지수를 사는 게 수익률 방어에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600선 밑으로 떨어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통신 자동차 조선 은행 등의 ETF가 해당 업종 대표주에 비해 선전했다. 통신 ETF인 타이거미디어통신은 이 기간 8995원에서 9175원으로 2% 올랐다. 하지만 통신 업종 대표주인 KT는 0.82% 빠졌다. 자동차 업종에선 현대차가 5.45% 하락한 반면 코덱스자동차는 하락률이 0.42%에 그쳤다.

업종 ETF는 해당 업종의 주요 종목을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사들인다. 이 때문에 ETF를 사면 해당 업종에 대한 자연스러운 분산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상승장에선 분산투자보다는 주도주에 집중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조정장에선 ETF를 통한 분산투자를 시도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타이거미디어통신과 코덱스자동차의 수익률이 이들 ETF의 편입 비중 1위 종목인 KT와 현대차보다 양호했던 것도 편입 비중 2위 종목인 SK텔레콤과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올라 분산투자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조선 업종도 현대중공업(주가 하락률 27.47%)과 삼성중공업(24.53%)보다 코덱스조선의 하락률이 23.16%로 더 낮았다. 은행 업종도 대표주인 국민은행의 하락률(4.6%)이 코세프뱅크스 코덱스은행 타이거은행 등 ETF보다 컸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