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연말과 내년으로 갈수록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잭슨홀 심포지움'에서 "물가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지만 최근의 유가 등 원자재값이 하락과 달러화 가치 회복으로 물가상승 압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만약 중기적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목표가 달성되지 않는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현수준의 물가상승 압력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작년 8월부터 시작된 금융시장의 '폭풍'이 아직 진정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경제성장률은 둔화되고 실업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FRB가 금융회사들에 대한 대한 관리감독을 향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는 금융회사가 붕괴되면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투자은행 베어스턴스를 붕괴로부터 구했던 FRB의 역할을 옹호했다.

그는 FRB가 현재의 금융위기를 다루는 데 있어서 미래에 또다시 위기가 닥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규제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FRB가 결제 시스템을 관리하고 실패한 투자은행에 대한 구제책을 마련할 수 있는 더 많은 권한을 부여받아야 한다고 의회에 촉구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의 연설 후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FRB가 연내 금리를 올릴 것이란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