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대출 감독 소홀로 수십억원을 날리는가 하면 상여금,사내근로복지금 등을 과다 집행하다가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원이 22일 공개한 산업은행 기관운영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기존 보수 외에 별도 예비비를 편성해 인센티브 상여금으로만 223억원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돈잔치'를 벌였다. 이 은행은 2002년 감사에서도 근거 없이 전 직원에게 특별성과급 74억원을 지급했다가 주의요구를 받은 바 있다.

산업은행은 또 2006년 노사 합의를 이유로 시간외수당 지급을 소급 적용하면서 1482명에게 총 3억6504만원을 지급했고 근무시간 종료 뒤 오후 7시까지의 근무에 대해서도 시간외근무로 인정해 수당을 지급했다. 연간 1000만원 이상의 수당을 받은 직원은 2006년 2명,지난해엔 12명에 달했다.

이 은행은 지난해 2월에는 사내복지기금으로 70억원을 출연했는데도 같은 해 11월 노조가 요구했다며 75억원을 추가로 같은 명목으로 지출했다. 이런 사내복지기금으로 이 은행은 근로자의 날이나 창립기념일,명절 등에 직원들에게 기념품 및 경로효친 사은품 명목으로 상품권을 지급했으며 그 액수가 6년간 총 239억원에 달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