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생산업체인 마니커가 닭고기 가격 급등에 따른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약세장에서 급등세를 기록했다. 2분기 조류 인플루엔자(AI) 후유증을 완전히 떨쳐내는 모습이다.

마니커는 22일 7.19% 급등한 745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니커는 AI의 영향으로 닭고기 수요가 급감하면서 2분기에 39억원가량 적자를 기록,이틀 전 52주 신저가(68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3분기 들어 닭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사료의 주원료인 옥수수 가격이 급락한 점이 부각되면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

황찬 SK증권 연구원은 "AI 공포가 사라진 지난 7월 수요가 증가하면서 닭고기 가격은 이달 ㎏당 218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 올랐다"며 "지난 1년간 2배 이상 급등했던 옥수수 국제 가격이 6월 말부터 급락하고 있어 사료 가격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힘입어 마니커의 3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5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 연구원은 "지난달 영업이익은 15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닭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인 이달 들어서는 2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 주가는 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마니커의 용인과 동두천 부지 등의 시가와 장부가격 차이가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실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전환사채 물량도 해소돼 탄력적인 주가 움직임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닭고기업체 하림도 이날 장중 한때 5%대의 강세를 보였지만 장 막판 보합인 1605원까지 밀렸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