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침체로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곤두박칠치고 있는 가운데 주로 신용등급 'BBB-'이하의 저등급 채권비중이 높은 채권형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BBB-' 등급의 3년만기 회사채 금리가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하고 있어 일부 발빠른 투자자들은 가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아이자산운용의 '아이테일러채권3C-1'의 1년 수익률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6.59%에 달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4.58%로 국내외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 펀드는 2006년 11월에 출시됐으며 375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하고 있다. 월드건설 풍림산업 등 'BBB-' 등급의 회사채를 설정액의 72% 이상 편입하고 있으며,한국디털위성방송과 같이 'BBB0' 등급의 회사채를 10%가량 보유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중기채권투자신탁'도 저등급 채권형 펀드다. 금호석유화학 금호산업 경남기업 등 'BBB0' 등급의 채권에 설정액의 51%가량을 넣고 있다. 1년간 5.08%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2클래스C2'는 1616억원의 설정액으로 저등급 채권형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 이 펀드 역시 설정액의 20% 이상을 홈에버와 중구스타클래스 등 'BBB-' 등급의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채권 담당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BBB- 등급의 3년만기 회사채 금리가 10.09%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채권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가기 때문에 이 추세를 이용하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BBB-' 등급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전날과 같은 10.06%로 마감됐다. 그는 "'BBB-' 등급의 회사채는 쌍용자동차,'BBB0' 등급은 금호그룹 계열사와 동부제철 등으로 이들 기업이 부도가 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원금 손실의 우려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