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38·삼성전자·사진)가 21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사흘 후 열리는 올림픽 남자 마라톤을 준비한다.

6월부터 두 달간 일본 홋카이도 전지훈련에서 스피드와 체력을 끌어 올린 이봉주는 이명승(29·삼성전자) 김이용(35·대우자동차판매) 등 동료 선수들과 6일 중국 다롄에 들어와 현지 적응훈련을 했고 식이요법으로 24일 결전을 대비해왔다. 삼성전자 육상단 관계자는 "이봉주가 오후 4시 베이징에 도착해 곧 선수촌으로 이동한다. 식이요법은 21일 아침 끝날 예정으로 사실상 준비는 다 마쳤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17일 끝난 여자마라톤 결과를 보고 전략을 약간 수정했다. 오인환 삼성전자 육상단 감독과 이봉주는 베이징의 날씨가 생각보다 덥지 않아 더위가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판단,중반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되 30㎞ 이후 지점부터 스퍼트할 계획이다.

이봉주는 지난해와 4월 톈안먼 광장을 출발해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으로 들어오는 42.195㎞ 풀코스를 두 차례 답사했다. 4월에는 오 감독의 지시에 따라 조깅하듯 천천히 뛰어 2시간23분58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승부처는 34㎞ 지점에 위치한 완만한 오르막 경사지로 보고 있다.

마라톤에는 2006도하아시안게임 우승자로 올해 2시간8분23초를 뛴 무바라크 하산 샤미(28·카타르)를 비롯해 4월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5분대 기록을 작성한 마틴 렐(30),사무엘 완지루(22·이상 케냐) 등 강호가 대거 출전한다. 이봉주의 최고 기록은 8년 전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한국기록 2시간7분20초.이봉주는 올림픽 첫 출전이던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