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시멘트산업 국유화 정책을 비난하면서 베네수엘라에 진출해 있는 자국의 시멘트 기업 세멕스와 협상할 것을 촉구했다.

19일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외무부는 전날 베네수엘라 정부가 세멕스의 베네수엘라 자회사에 대한 수용 절차에 들어가자 현지 대사를 통해 "대화의 원칙과 공정한 방식,적용 가능한 법적 기준에 근거해 협상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세멕스 공장 '접수'를 진두지휘한 라파엘 라미레즈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지난 6월 대통령령이 공포된 후 60일 동안 보상에 대한 합의를 벌였지만 실패했다"며 "세멕스는 보상액으로 12억달러를 요구하지만 지나치게 높다"고 말했다. 그는 "철저한 평가를 통해 공정한 대가를 지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보상액이 1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베네수엘라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시멘트 회사들은 베네수엘라 정부와 보상에 합의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스위스 홀심의 지분 85%에 대해선 5억5200만달러를,프랑스 라파즈의 지분 89%에 대해선 2억6700만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4월 주택과 경제 기반시설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시멘트산업을 국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유화하면 시멘트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 지도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국유화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