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오랜 기관투자가들 일부가 테슬라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모닝스타 데이터를 인용한데 따르면 2019년부터 테슬라(TSLA) 주식을 보유중인 모닝스타가 추적한 18개 뮤추얼 펀드중 10개는 지난 분기에 포지션을 줄였다. 이 가운데 4개 펀드는 테슬라 지분을 15% 이상 줄였다.지난 5년간 테슬라 주가가 약 14배 오르는 동안 장기 투자자들은 자동차 제조업체라기보다는 기술 기업에 가까운 높은 가치평가를 받아들여왔다. 그러나 최근 테슬라와 머스크의 움직임은 테슬라의 굳센 신도들조차 종전의 주가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 초기 강력한 지지자였던 거버 가와사키 펀드는 10년전 50만주를 매입했으나 올해 꾸준히 매도하고 있다. 이 펀드의 공동설립자인 거버 로스는 “머스크가 정치적 문화적 문제로 주의가 산만해졌다”며 “최근 1년반 동안 머스크의 개인적 이익추구가 테슬라와 테슬라 주주들의 이익을 대체했다”고 주장했다. 이 펀드는 테슬라 주식 20만주를 매도했으나 여전히 30만주가량 보유중이다. 거버는 현재 테슬라 주가 176.29달러는 머스크가 경영권을 유지하는 한 40% 더 낮은 100달러 정도에 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벨리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벨튼은 “테슬라의 기본이 현실과 동떨어져보인다”며 2022년 초에 매수한 테슬라 지분 65,900주를 올해 1분기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월가 전체가 테슬라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LSEG가 추적한 19명의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해 ‘매수’또는 ‘적극 매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는 2월의 17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국내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기업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제재 결정이 다음으로 미뤄졌다.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이날 오후 제11차 심의를 열고 카카오모빌리티 회계 처리 위반 안건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리고 조만간 임시 증선위 회의를 열어 재심의하기로 했다.이날 심의에는 소명을 위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유영중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 카카오모빌리티 측 법률대리인(법무법인 김앤장) 등이 참석했다.카카오모빌리티 회계 처리 제재 안건은 지난 4월 금융위 산하 감리위원회에 첫 상정된 뒤 두 차례의 회의를 거쳐 이번 증선위에 상정됐다.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에 감리 결과를 담은 조치 사전통지서를 카카오모빌리티에 발송했다. 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해 가장 높은 양정 기준인 '고의 1단계'를 적용했다.양정 기준은 위법행위의 동기에 따라 고의·중과실·과실로, 중요도에 따라 1~5단계로 나뉘는데 금감원은 동기와 중요도 모두 최고 수준으로 판단했다.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모빌리티 법인·개인에 약 9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키로 하고, 류긍선 대표의 해임을 권고했다. 아울러 검찰에 양측을 고발키로 했다.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2020년부터 분식회계로 가맹택시 사업 매출을 부풀렸다고 보고 있다. 가맹수수료에서 제휴수수료를 뺀 4%만을 매출로 집계하는 방식(순액법)을 써야 하는데, 이를 부풀렸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부풀린 매출이 3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결매출 7915억원 중 절반에 달한다고 봤다.금감원은 이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업공개(IPO)
지난 4일 찾은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은 제철소를 연상하게 했다. 높이 22m, 너비 9m에 달하는 2000억원짜리 프레스 기계는 연신 빨갛게 달아오른 쇳덩이를 두드렸다. 그 힘이 얼마나 센지, 쇳덩이를 때릴 때마다 조정실 바닥이 흔들렸다. 열을 식히는 동안에도 1200도를 넘나드는 쇳덩이 표면에서 불길이 치솟았다.에너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의 틀인 ‘원자로 용기’를 만드는 모습이다. 연료봉, 증기 발생기 등 핵심 부품이 모두 여기에 담긴다. 이렇게 만든 원자로 용기는 미국 최대 SMR 업체인 뉴스케일파워로 넘어가 2029년부터 가동하는 오하이오주와 펜실베이니아 발전단지에 들어서게 된다.○세계 첫 SMR 제조 설비지난 3월 가동에 들어간 두산에너빌리티의 창원 SMR 공장은 ‘글로벌 1호 SMR 전용공장’이다. 여의도의 1.5배에 달하는 430만㎡ 면적에 쇳물 주조부터 원전 설비 완제품까지 일괄생산 시스템을 들여놨다.2033년 724억달러(약 98조원) 규모로 커질 SMR 시장에 경쟁사보다 먼저 발을 들여놨다는 얘기다. 출력량이 300㎿ 이하인 SMR은 대형 원전보다 훨씬 작은 데다 건설비도 10분의 1에 불과하고,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도 거의 없어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그 덕분에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단지 바로 옆에 설치할 수 있다.두산에너빌리티는 SMR에 들어가는 부품 중 원자로 용기, 증기 발생용 튜브 밴드, 원자로 등 핵심 부품을 제작한다. 발주 기업의 주문대로 ‘맞춤형 제작’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파운드리(수탁생산)’인 셈이다. 두산의 힘은 단조 능력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