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께는 집안 거실의 벽면을 모니터로 쓸 수 있는 3차원 입체영상의 초고화질 인터넷TV(IPTV)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또 2012년에는 가정은 물론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 중에도 휴대폰 등으로 시청할 수 있는 모바일 IPTV가 상용화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차세대 IPTV 기술 개발 방향 등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방통융합기술 연구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ETRI는 2010년에 TV뿐 아니라 셋톱박스와 근거리 무선통신으로 연결된 PC 등으로도 IPTV를 시청할 수 있는 유무선 통합 기술을 개발하고 2012년에는 외부에서 걸어다니면서 휴대폰 등으로 IPTV를 시청할 수 있는 IPTV2.0 기술을 상용화하기로 했다.

오는 10월께 상용화되는 IPTV는 집 안에서 TV수상기로 즐기는 유선 서비스이지만 4년 뒤에는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노트북 등 휴대용 기기로 외부에서도 IPTV를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IPTV2.0은 시청 장소나 단말기 종류,콘텐츠 등에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유무선 통합 TV 서비스다. 또 이용자가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반인들도 모바일 기기로 동영상을 촬영해 방송 제작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IPTV2.0 기술이 상용화되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10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4조8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5만4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ETRI는 전망하고 있다. 황승구 ETRI 방통미디어연구본부장은 "2011년 2월까지 IPTV2.0 기술을 개발,민간에 기술을 이전하고 2012년에는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가정이나 사무실,지하철이나 야외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를 따라 다니는 TV'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TRI는 또 2015년께는 고화질(HD)보다 해상도가 16배 선명한 울트라해상도(UD)급 초고품질 영상기술을 개발,IPTV에 적용할 계획이다. UD급 영상기술이 개발되면 가정 내 거실이나 건물의 벽면을 대형 스크린으로 쓸 수 있고 3차원의 입체영상으로 마치 실제 TV 장면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사실감을 느낄 수 있다.

양선희 ETRI 방통미래기술연구부장은 "유무선 통합 환경과 3차원의 영상기술이 IPTV에 접목되면 IPTV가 기존 방송은 물론 일반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