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액의 일부를 적립 포인트로 갚아나가는 할부제도
최대 12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매달 포인트가 적립된다. 하지만 카드 사용자들 중 상당수가 쌓여 있는 포인트를 어떻게 쓰는지 몰라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다.

'선(先)포인트 제도'는 이처럼 포인트 사용 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이 가장 쉽고 효율적으로 포인트를 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선포인트란 카드로 물건을 구입할 때 값의 일부분을 카드사가 먼저 치러주고 그 돈을 고객이 카드 사용시 쌓이는 포인트로 갚을 수 있게 한 제도다.

현대카드 '수퍼 세이브'는 제품 구입시 할인받은 금액을 15~36개월간 포인트 또는 현금으로 갚아 나갈 수 있는 일종의 선포인트 할부 제도다. 수퍼 세이브를 이용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제휴처는 LG전자,현대백화점,교보AXA자동차보험,에이스침대,대림자동차,현대오토넷,삼익악기,낙원악기상가,아이리버,현대카드 PRIVIA여행 등이다. 단일 품목 70만원 이상 구매시에는 50만원,50만원 이상 구매시에는 35만원을 선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포인트 적립률은 0.8~5.0%다. 제휴처에서 수퍼 세이브 약정서를 작성하면 이용 가능하다.

신한카드 '하이 세이브 포인트'는 하이마트,전자랜드,홈플러스 등 가전매장과 신한카드 여행사이트인 L-Club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약정 기간은 12~48개월이며 구매 금액에 따라 10만원부터 70만원까지를 선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예컨대 가전매장에서 100만원짜리 에어컨을 구매한다면 30만원만 현장에서 결제하고 나머지 70만원은 세이브 포인트로 약정할 수 있다. 약정금액 70만원은 매월 1만6375원씩 총 48개월까지 균등 분할 상환(할부 수수료 포함)하면 되는데 월 납입액이 자신의 세이브 포인트 적립액보다 크면 잔액은 현금으로 결제한다. 신한카드의 포인트 적립률은 가맹점에 관계없이 1.1%로 고정돼 있다.

롯데카드 사용자는 전국 24개 롯데백화점 모든 점포에서 물품 구입시 최대 70만원까지 선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쇼핑 세이브'란 이름의 이 선포인트 제도는 결제금액 10만원 이상부터 이용할 수 있다. 카드 결제 금액의 0.8~10.0%가 포인트로 쌓이며 유효기간은 최장 5년이다. 쇼핑 세이브는 롯데백화점의 결제 금액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제품(상품권 귀금속 주류 쌀 등 일부 제외)에서 이용 가능하다. 쇼핑 세이브를 이용하려면 롯데카드 홈페이지(www.lottecard.co.kr)에서 서비스 사용 신청을 하거나 롯데백화점에서 이용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삼성카드의 '패밀리 세이브'는 삼성카드를 이용하는 가족 고객(본인 포함 최대 5인)의 적립 포인트를 합쳐서 상환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한샘인테리어,롯데관광,듀오에서 최대 120만원까지 선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다. '세이브 플러스'는 최대 70만원까지 선포인트로 결제한 뒤 최장 60개월 동안 할인받은 금액을 포인트 또는 현금으로 상환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삼성전자,애경백화점,삼성플라자,티켓링크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