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주 주가는 스타벅스를 보면 안다. '

휴대폰 TV 등을 수출하는 주요 IT업체의 주가 반등 여부를 알려면 미국 스타벅스의 매출 증가를 고려하라는 이색적인 분석이 나왔다. 스타벅스의 실적과 주가 흐름이 미국 소비시장의 회복 여부를 가장 먼저 가늠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요 IT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이어갈 성장 모멘텀은 미국시장의 소비심리 회복이 중요한 요인"이라며 "경기가 호전된다고 해서 미국 소비자들이 당장 TV를 교체하고 자동차를 산다고 보긴 힘들며 오히려 필수 소비재,특히 기호품 소비가 선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벅스가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커피 브랜드지만 여전히 매출과 영업이익의 75% 이상을 미국 내 판매에서 얻고 있어 내수시장 및 소비심리 동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대우증권은 IT주들에 대한 점진적인 접근 전략을 추천했다. 미국 내 소비지표가 여전히 부정적이어도 추가적으로 소비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증권사 임태근 연구원은 "과거 스타벅스 주가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삼성전자의 주가상승률은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추이와 각각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내 IT주는 반도체 및 패널 가격이 3분기에 바닥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최근 달러 강세로 수출 수익성도 개선될 여지가 있어 미국 소비심리만 반등하면 상승 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