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수원역사박물관 위작 160점 적발

수원시가 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1억원 상당의 위작(僞作) 유물 160점을 사들이는 등 '테마 박물관'을 운영 중인 지방자치단체들의 유물 수집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감사원이 12일 밝혔다.

수원 역사박물관의 경우 2005년 수집가 B씨가 소장하고 있는 서예와 그림 등 2881점을 7억5325만원에 구입하면서 전문가 검토를 거친 것처럼 문서를 조작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전문가 6명을 위촉해 재감정한 결과 구입가 100만원 이상 유물 228점 중 곽말약의 서예 작품,정약용 낙관 모음,흥선대원군 그림 등 64점(구매가 9500만원)이 위작 또는 모작으로 판명됐다. 또 구매가 100만원 미만 유물 96점(구매가 1155만원)도 위작으로 판명됐다.

경기 남양주문화원도 2005년 향토사료박물관 건립을 위해 남양주시에서 보조금 5000만원을 지원받아 전문가 감정을 거치지 않은 채 40점의 유물을 구입했으나 1298만원 상당의 유물 4점이 위작으로 밝혀졌다.

또 전북 익산시는 2006년 전문가 고증 없이 4000만원어치의 중국산 복제 유물모형 56점을 구입해 지적을 받았고,해남군은 공룡박물관에 전시할 공룡화석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특정업체와 사실상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754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