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장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IT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환율상승 수혜주이기 때문에 사야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선진시장의 소비회복이 아직 뚜렷하지 않아 기다려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 달러화 강세 ▲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 선진국 경기회복 징후를 감안할 때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에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학 연구원은 “최근 국내 전기전자업종이 저점대비 9%, 나스닥 지수가 11% 이상 상승하면서 동조화를 보이고 있다”며 “주변환경의 우호적인 변화를 고려할 때 두 지수의 저항선 돌파는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상품가격 하락으로 이머징 마켓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재와 같은 투자 관련주는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며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과 선진시장 회복이 나타나고 있어 IT 등 소비관련주로 관심을 전환해 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동양종금증권은 IT에 대한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차익실현 혹은 비중축소하라고 권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는 상대적으로 유로화가 약해지면서 보이는 착시현상일 뿐이며, 미국발 경기둔화 리스크가 유로존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IT섹터의 지수 움직임은 역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원/달러 환율이 지난번 정부가 개입했던 1050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어 환율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수혜폭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IT섹터보다 악재를 선반영한 산업재(건설, 운송, 조선)과 경기소비재(소매/유통, 섬유/의복)을 중심으로 투자하라고 권했다.

대우증권도 IT주 전망에 중요한 미국 소비가 향후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소비회복이 기호품에서 휴대폰, TV, 자동차로 전이되는 과정은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