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경기 부진에 따른 부담을 협력사와 함께 이겨 나가고 있다.

동부제철은 최근 방화문용 컬러강판 신제품을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협력사와 머리를 맞대 신제품을 개발한 데 이어 마케팅도 함께하기로 했다. 비용 부담은 줄이고 수익을 높이기 위한 '상생(相生)' 전략인 셈이었다. 동부제철이 협력사와 손잡고 만든 이 제품은 출시 이후 시장에서 고급 건축재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이 실질적인 수익 창출 효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하이텍은 국내 반도체 설계회사들과의 연합 전선을 두텁게 쌓고 있다. 이들과의 제휴를 통해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이 대다수인 설계회사에 자금과 기술을 지원해 주는 대신 동부하이텍은 안정적인 제품 공급처를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을 늘려 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부건설은 협력업체와 원가 절감을 통해 건설경기 한파를 이겨 나가기로 했다. 협력사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공법을 제안해 원가를 절감하게 되면 해당 금액의 절반을 협력사에 돌려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저가 심의제도를 자체적으로 도입해 착공 후 발생 가능한 문제를 예방,시장의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했다.

동부그룹은 이뿐만 아니라 고(高)물가로 고통받는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넓혀 나가기로 했다. 매년 농촌 집짓기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동부제철은 공사에 필요한 지붕재 전량을 지원하고 있다. 동부CNI 임직원들은 마라톤 동호회를 통해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호회 직원들은 회원들이 뛴 거리에 비례하는 돈을 분기별로 거둬들여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고 있다.

교육을 통한 사회 공헌도 활발하다. 동부문화재단은 최근 우수 해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동부는 이 밖에도 실업계 고등학교와 공공 도서관 지원, 초등학교 교육용 기자재 지원 등의 활동도 벌이고 있다. 동부제철은 공장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니어 공학 기술교실'을 열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이 밖에도 해안 정화 운동 등 환경을 보호하는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