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7월 생산자물가가 월간 기준으로 12년 만에 최고치인 10.0% 치솟았다. 이에 따라 주춤하던 소비자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져 성장과 안정을 놓고 고민하는 중국 경제의 딜레마가 심화될 전망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1일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두 자릿수인 10.0%로 작년 10월(3.2%)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월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PPI 상승률은 지난 5월 8%대에 진입한 뒤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반대되는 현상이다. 지난 6월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1%를 기록,최근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2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6.5% 전후로 예상되고 있다.

PPI가 크게 오른 것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국가통계국은 석탄 원유 등의 가격이 전월에 비해 34.1% 급등하면서 PPI가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PPI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CPI도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져 하반기에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물가 불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8월 들어 원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물가 역시 연말까지 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