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미국 금리 동결과 유가 하락으로 지수가 한 차례 급등한 이후, 11일 지수가 또다시 뛰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2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3% 오른 1589.52를 기록하고 있다.

1600선을 바짝 다가서다가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1% 이상 오르며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르고 있지만, 모처럼 IT와 자동차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인다. 이 시각 현재 전기전자업종지수는 2.90% 뛰고 있으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대, 3%대 오르고 있다.

이 같은 수출주의 선전 뒤에는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 분위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에 전일대비 무려 11.30%나 뛰어오른 1027.80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 시각 현재에도 0.61%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하루 급변하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 매매전략을 짜는데 고심해온 투자자들로서는 이처럼 주목할 만한 달러강세가 나타나는 것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유가와 곡물 등 원자재가격 하락이 추세적인 흐름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상황이라, 시장에서는 달러의 강세가 과연 얼마나 지속성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의 지속성은 아직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통화의 강세와 약세는 한 나라의 경제력을 따라가기 마련인 만큼, 달러의 강세는 미국의 신용위기가 가닥을 잡아간다는 신호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용위기 문제 처리 과정에서 미국 금융기관들이 지금 현금(달러) 조달에 혈안이라 달러 수요가 급증한 측면도 있어 일시적인 수급이 만든 상황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달러 강세에 일시적인 요인과 중장기적인 호전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의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환율은 상대적인 면이 있는데, 일본과 유럽 등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엔화와 유로화가 약해지고 상대적으로 달러가 강해진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유가의 하락이 원유 결제 통화인 달러의 약세를 완화시킨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성 팀장은 “당분간은 달러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미국에서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어떠냐에 따라 달러가치의 추이가 달려있다”는 시각이다.

한동안 주저앉기만 하던 달러가 떨치고 있어난다는 것은 수출이 먹여 살리는 우리나라 경제입장에서 나쁠 것 없는 현상이다.

추세적일지 어떨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지만, 어쨌든, 단기적이나마 랠리는 반갑다.

즐기자, 强달러!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