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설비 관련주들이 정부의 원자력발전소 추가 건설 계획 등 잇단 호재로 동반 상승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건설 중인 프로젝트 외에 10여기의 원전을 2030년까지 추가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 국제 유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추가 에너지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발전설비 관련주들은 수주 확대 등 수혜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두산중공업은 9만7000원으로 2.86% 상승해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고 범우이엔지(3.26%) S&TC(2.28%) 케이아이씨(1.90%)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두산중공업이 두바이 전력청(DEWA)이 발주한 총 40억달러 규모의 민자 발전담수프로젝트(IWPP)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계약이 확정될 경우 두산중공업의 수주금액은 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증권사 양희준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에 수주했던 프로젝트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발전 용량은 작지만 단가는 2배 가까이 뛰었다"면서 "이는 글로벌 발전설비 시장이 수요 증가에 비해 심각한 공급 부족 상태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 등 선두 업체들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관련 중ㆍ소형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전력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발전설비 업체들의 수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