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열전 돌입

'하나의 세계,하나의 꿈(One World,One Dreamㆍ同一個世界,同一個夢想)'을 기치로 내세운 2008 베이징올림픽이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 메인스타디움(냐오차오ㆍ鳥巢)에서 개막식을 갖고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80여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는 장이머우 감독의 지휘 아래 중국 5000년 역사와 발전을 주제로 한 문화공연이 선보였으며,베이징 시내는 불꽃놀이로 불야성을 이뤘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해외에서 열린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세계 정ㆍ재계 최고위 인사 수백명이 냐오차오에 모여 개막식을 '베이징 글로벌 서밋'으로 만들었다. 막판까지 추진했던 남북한 공동 입장이 무산된 가운데 한국 선수단은 한자의 획순에 따라 176번째로 입장했다.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베이징 시내는 티베트와 위구르족 등 분리독립운동주의자들에 의한 테러를 막기 위해 대규모 무장경찰이 동원돼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베이징 시민들은 '100년 만의 꿈이 실현됐다(百年圓夢)'며 집집마다 국기인 오성홍기를 내걸었다.

세계 204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9일부터 오는 24일까지 28개 종목에서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도쿄(1964년) 서울(1988년) 이후 아시아에서 세 번째 열리는 올림픽이다. 올림픽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중국과 세계 최강 미국 간 1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5개 종목에 267명이 출전한 한국은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 10위 이내를 지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은 올림픽 사상 최대ㆍ최고의 대회를 치른다는 계획 아래 주경기장을 비롯한 올림픽 경기장 등에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의 3배가 넘는 40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에베레스트산까지 오른 성화는 올림픽 사상 최장 거리인 13만7000㎞의 봉송 기록을 남기며 '만리장성이 세계를 품었다'는 평을 받았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오광진 기자 forest@hankyung.com